① 자본이 자본을 축적한다
기업은 자본주의 경제체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기업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합니다. 임금을 받은 노동자는 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해 기업의 재생산·재투자에 기여하죠. 이렇게 경제순환 흐름에서 기업의 역할은 노동자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지금부터는 직장인 김대박 씨의 초콜릿 가게가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탄생하고 돈은 어떤 식으로 벌어들이며, 무슨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지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기업은 어떻게 시작될까?
회사의 베이커리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대박 씨는 딸의 생일선물로 수제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면서 초콜릿 특유의 달곰쌉쌀한 맛을 2배로 늘린 조리법을 알아냅니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기에 직장을 그만둔 후‘달쌈 초콜릿’이라는 가게를 차립니다.
초기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김대박 씨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이 사업가에게 제공하는 금융자본의 일종으로, 금융자본이란 은행이 기업에 투자한 자본을 뜻합니다. 은행은 단골 기업에큰돈을 장기간 빌려줘 단골 기업이 쉽게 사업을 키울 수 있게 돕고, 단골 기업은 큰돈을 빌려 은행의 실적을 올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기업이 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도록 경영에 간섭하기도 합니다.
이윤의 물꼬를 트는 자본투자
자본가(은행)의 투자는 경제순환 흐름의 출발점입니다. 사업을 시작하면 가게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기계 설비등 고정자본이 초기 지출로 나갑니다. 아울러 임대료 같은 운영자금과 직원의 임금을 주려면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야 하죠. 직원은 판매 상황과 관계없이 매달 임금을 받는 사람이니까요. 김대박 씨의 경우 본인 몫의 임금을 계산해야겠죠. 이렇게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자본가의 초기 투자를 통해 일자리가 생깁니다.
창업 초기 김대박 씨는 자본을 은행에서 끌어오지만 이후 가게가 번창하면 이윤을 축적해 재투자자본을 형성합니다. 이윤은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뺀 나머지이며, 이윤율은 김대박 씨가 투자한 총 투자금으로 이윤을 얼마나 얻었는지를 계산한 비율입니다. 이윤율을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윤율 = 총 판매액 - 총 생산 비용 - 임금비용 / 총 자본투자량
이윤율 공식에서 하나만 기억하세요. 이윤율은 노동강도를 높이거나 임금을 낮출수록 올라갑니다. 현재 1인 창업자인 김대박 씨는 혼자 일하기 때문에 자신의 노동강도를 높이거나 생활비를 아껴, 즉 임금을 낮춰 이윤율을 최대한 올렸지만 혼자서는 한계가 있죠. 다행히 ‘달쌈 초콜릿’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판매가 순조롭습니다. 김대박 씨는 손이 10개라도 모자랄 지경에 이르죠.
재투자와 자본축적
김대박 씨는 달쌈 초콜릿을 확장하기로 결정한 후 생산 공장을 짓고 직원 100명을 모집합니다. 김대박 씨는 생산·판매에 관한 비법을 새로 모집한 직원들과 공유해 단기간에 생산성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직원 1명의 업계 평균 생산량이 하루에 초콜릿 800 상자인데,
비법 공유로 생산성을 높여 매일 직원 1명의 생산량만큼 이윤이 생기자 김대박 씨는 처음으로 자본을 축적하게 됩니다. 가게를 혼자 운영할 때는 이윤이 남아도 생활비, 운영자금 등으로 모두 사용했는데, 지금은 직원 100명의 이윤을 통해 생활비와 운영자금을 충당하고도 이윤이 남습니다. 즉 김대박 씨는 직원 1명의 추가 노동시간만큼 자본의 축적을 이룬 셈이죠.
1년 후 김대박 씨는 은행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갚고도 자본이 남아 설비를 추가로 구매하고 직원을 100명 더 모집합니다. 이번에도 김대박 씨는 신입 직원의 생산성 향상 교육에 힘써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합니다.
결국 김대박 씨는 은행자본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이 점에 관해 사회주의자 칼 마르크스는 자본가가 자신의 노동 가치를 축적해 초기 투자 비용을 대는 것이 아니라 은행 같은 금융자본을 통해 초기 투자 비용을 조달한 후 노동자가 추가로 생산한 이윤을 가로채 사업 규모를 키운다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초과이윤이 사업가의 혁신, 창조성을 자극해 사회의 발전을 이끈 것도 사실입니다.
② 마케팅이 성패를 좌우한다
어느덧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달쌈 초콜릿이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하자 동종 업체에서도 달콤 쌉쌀한 맛을 강화한 초콜릿 신제품을 앞다투어 내놓았습니다. 수많은 유사품이 쏟아지자 소비자는 달쌈 초콜릿의 독특한 맛에 더 이상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경쟁 업체의 신제품 출시는 달쌈 초콜릿 창립 이후 첫 매출 감소로 이어지죠.
사실 달쌈 초콜릿은 독특한 맛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만 치중했을 뿐 소비자의 욕구에는 무관심했습니다. 맛있는 초콜릿만 생산하면 소비자가 구매할 것이라 생각해 마케팅에 소홀했죠. 그러던 중 경쟁 업체가 등장하자 위기를 맞았습니다. 어떻게 외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차별화하기 위한 마케팅의 탄생
김대박 씨는 달쌈 초콜릿의 경영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마케팅 부서를 신설합니다. 도대체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요? 한국 마케팅학회에 따르면 마케팅은 “조직이나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교환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시장을 정의하고 관리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소비자가 우리가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다른 회사의 것보다 먼저 선택하도록 만드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는 ‘판매’보다 큰 개념입니다. 판매는 단순히 팔려는 제품에 초점을 맞춘다면, 마케팅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 욕구를 탐구하죠.
마케팅의 개념이 처음 탄생한 곳은 19세기 후반 미국으로, 시장을 뜻하는 ‘market’에 현재진행의 의미를 더하는어미 ‘~ing’가 붙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마케팅의 개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왔는데요, 처음엔 단순한 생산의 증가를 마케팅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케팅은 ‘생산 → 제품 → 판매 → 타깃 → 사회적 마케팅’ 순으로 그 의미를 확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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